엄정화는 드라마 닥타 차정숙과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음악과 연기 두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가수와 배우로서 존재감이 높았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2010년 이후 가수 활동에서 침체기였으며, 최근 몇 년은 배우활동도 침체기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다시금 전성기를 맞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녀의 침체기 극복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가수 엄정화
엄정화는 1969년 생으로 올해 만 53세입니다. 1993년 1집 <Sorrowful Secret>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Sorrowful Secret>의 판매는 8만 장에 그쳤지만, 가수 데뷔 첫해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수로 선정되는 등의 성공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1집 발표 시 가능성 있는 신인에서 '한국의 마돈나'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80년대 말 ~ 90년대 초까지 한국의 마돈나는 김완선이었다. 김완선이 해외 진출 후 90년대 중 후반 부터 한국의 마돈나로 엄정화가 불리었습니다.)
가수 엄정화의 리즈 시절
그녀의 잠재력이 폭발한 것은 1997년 3집 <후애(後愛)> 부터였습니다. <후애 (後愛)>의 수록곡인 '배반의 장미'로 최초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습니다. 이 곡 이후 인기 가수가 되었습니다.
'배반의 장미' 후속곡인 '삼자대면'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3집 막바지에 지누션의 히트곡 '말해줘'의 피처링을 맡으며 지누션과 함께 엄정화의 인기도 올라갔습니다.
1998년 4집 <Invitation>을 발표했습니다. 수록곡 '초대', 'POISON' 등이 히트하면서 인기를 더해갔습니다. 4집은 45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1998년에도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습니다. 1998년 당시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던 여가수는 엄정화와 김현정 둘 밖에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을 해낸 것입니다.
1999년 5집 <005.199.06>에서는 'FESTIVAL', '몰라'가 히트를 했습니다. 3집부터 5집까지 공전희의 히트곡을 남긴 것입니다. '몰라'의 작곡가는 '김창환'으로 엄정화는 김창환에게 곡을 받기 위해 2년간 삼고초려했습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락'에서 곡을 받기 위해 창법을 바뀌기 위한 보컬 트레이닝도 따로 받을 만큼 어렵게 곡을 받았다 말했습니다.
변화와 제2 전성기
2000년 6집 <Queen of Carisma>, 2001년 7집 <화(花)>, 2004년 8집 <Self Control>, 2006년 9집 <Prestige>까지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반응은 3, 4, 5집만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8년 일렉트로니카 클럽 사운드의 미니앨범 <D.I.S.C.O.>가 큰 성공을 거두며 제2의 가수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2016년과 2017년 10집 <The Cloud Dream of th Nine - 첫 번째 꿈>과 <The Cloud Dream of the Nine- 두 번째 꿈>을, 2020년 디지털 싱글 <호피무늬> 등 계속 음악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배우 엄정화
엄정화는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로 배우로 데뷔했습니다. 비록 첫 영화에서는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이듬해에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의 주연 '오혜진'역으로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첫 주연 영화의 관객수는 2만으로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첫 주연 영화는 흥행하지 못했지만 첫 영화의 OST곡 '눈동자'를 직접 불렀고, '눈동자'를 수록한 1집 앨범 <Sorrowful Secret>이 발표되어 첫 주연 영화와 가수 데뷔가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그 뒤 1994년 '블루시걸'의 조슈아역의 더빙을 맡았고, 1997년 조연으로 출연한 <마누라 죽이기>는 2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져갔습니다.
다양한 영화 스펙트럼
엄정화는 흥행력이 있는 배우입니다. 그녀는 출연한 영화 25편에서 3,39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로맨틱 코미디부터 연쇄 살인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으며 지금까지도 주연으로 활동 중입니다.
2003년 ~ 2011년까지 출연 영화
2002년 11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주연 연희역으로 출연해 2003년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분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2015년까지 매해 1 ~ 3편의 영화에 출연해 가수보다는 배우로서 활동이 많았습니다.
2003년은 <싱글즈>의 동미역으로, 2004년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선 윤혜진으로, 2005년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선 허윤경, 같은 해 <오로라 공주>에서는 정순정으로, 2006년 <호르비츠를 위하여>에서는 김지수, 같은 해 <Mr. 로빈 꼬시기>에서는 민준으로 출연했습니다.
2007년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에서는 서유나로 2009년에는 <인사동 스캔들>, <오감도 - segment 4>, <해운대> 각각 배태진, 이정하, 이유진으로 출연했습니다. 2010년 <베스트셀러> 백희숙, 2011년 <마마>에서는 동숙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이중 <해운대>는 1,145만 명의 관객을 모은 초대박 영화였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출연 영화
2012년 <댄싱퀸>에서는 정화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다시 한번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2013년에는 <끝과 시작>, <몽타주>, <톱스타> 세 개의 영화에서 이정하, 하경, 엄정화역(특별출연)으로 출연했는데 , 이중 <몽타주>의 하경역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2014년 <관능의 법칙>에서 정신혜, 2015년 < 미쓰 와이프>에서는 이연우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침체기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매해 작품활동을 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개봉한 영화가 없었습니다. 다소 침체기를 겪다가 2020년 <오케이 마담>으로 오랜만에 나섰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아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코미디와 액션을 소화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침체기와 극복
갑상선암에 걸려 노래를 못하다
가수로는 2008년 <D.I.S.C.O.> 이후 배우로는 2015년 <미쓰 와이프> 이후 침체기가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0년 갑상선암에 걸려 수술을 받아 더 이상 가수 활동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진단도 받았습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8개월간 소리를 제대로 내지도 못했습니다. 이때 다시 노래를 부르지 못할 거라는 공포가 엄청났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전성기 시절 목소리와 다르게 갈라지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환불원정대에서는 갑상선암으로 인해 바뀐 목소리 때문에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장면도 나왔었습니다.
생각을 바꾸다
유 퀴즈 온 더 블락에서 엄정화는 시청자들에게 갈라지는 자신의 목소리를 '그냥 제 목소리는 이렇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전의 자신의 모습이 아닌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암 수술 이후 되던 음이 나오지 않을 때 스스로 움츠러들었지만 생각을 바꿔 지금의 목소리를 특색 있는 목소리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소극적인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나 작든 크든 인생의 굴곡이 있습니다. 엄정화는 한국의 마돈나가 되기까지 엄청 흥하기도 했고 갑상선 암으로 노래를 못 부를 상태까지 어려움을 맛봤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의 내 상태를 인정하고 생각을 바꿔 지금까지도 여전히 음반을 내고 있습니다.
남이 아닌 내가 나를 인정하고 노력할 때 침체기를 빠져나와 롱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엄정화의 가수와 배우로서의 성공 스토리와 침체기 그리고 침체기 극복까지 살펴보았습니다. 가수와 배우 영역 모두 레전드 급으로 성공했던 그녀도 침체기를 막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침체기에서 벗어나 다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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