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주의1 소주 한 병에 담긴 전쟁: 영화 소주전쟁과 진로 이야기 청량하고 독한 그리고 눈물겹게 익숙한 한 병의 술. 영화'소주전쟁'은 한 기업의 흥망성쇠를 그린 영화가 아니다. 외환위기라는 격랑 속에서 국민의 술을 지키려 했던 사람들과 지켜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소주'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국 사회가 지나온 1997년의 상처이자 우리가 아직도 잊지 못한 감정의 잔상이다. 1. 술잔 너머로 바라본 전쟁1997년 겨울 거리의 불빛이 하나둘 꺼지고 모든 뉴스가 외환위기라는 단어를 반복하던 그 시절. 누군가는 회사를 잃었고 누군가는 가족을 지켜야 했고 누군가는 모든 것을 걸고 살아남아야 했다. 그 모든 순간 한 잔의 소주가 있었다. 소주전쟁은 바로 그 한 병의 술을 둘러싼 정치, 경제, 감정의 집합체다 IMF 여파로 이름을 잃어가던 국민 기업 ‘국보.. 2025.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