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가 다시 중국으로 가야 하는 이유, 판다 외교의 역사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러바오'(아빠), '아이바오'(엄마), '푸바오'(딸)와 작년에 태어난 루이바오(딸), 후이바오(딸) 총 5마리의 판다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 중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2020년 생 딸 푸바오는 올해 4월 3일 중국으로 가야 합니다. 러바오, 아이바오가 대한민국에 온 이유와 딸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야 하는 이유를 판다 외교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www.pexels.com, Diana Silaraja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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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는 어떤 동물

판다는 중국 쓰완성 일대에 주로 서식하는 곰과 동물입니다. 대부분 육식을 하는 곰과의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판다는 초식 동물입니다. 이런 이유로 판다는 겨울잠을 자지 않습니다. 판다의 주서식지에서는 겨울철에도 주식인 대나무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판다의 소화기관은 다른 곰과의 동물처럼 육식 동물의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식 동물에 비해 장이 짧아 대나무 소화율이 17%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른 초식동물의 소화율이 70%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낮습니다. 낮은 흡수율을 보완하기 위해 판다는 엄청난 양의 대나무를 먹습니다. 성체의 경우 매일 30kg의 대나무를 먹습니다.

 

 

판다가 고기를 먹지 않고 않게 된 이유는 고기의 감칠맛을 느낄 수 없게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판다는 고기가 맛이 없어 먹지 않게 되었고 대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대나무를 먹게 되었다는 겁니다. 판다는 지독한 편식쟁이입니다. 다행히 대나무만 먹는데도 영향 결핍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철마다 먹는 대나무의 종류나 부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는 중형에 속하며 다 자라면 70% ~ 120kg까지 자랍니다. 암판다의 발정기는 1 ~ 3일 정도이며, 이때 합사시켜야 임신할 수 있습니다. 암수 판다는 교미 기간이 끝나면 바로 헤어집니다. 임신 기간은 95일에서 160일이며 이론상 2년에 한 번 꼴로 출산이 가능합니다. (암판다가 일생 낳는 새끼 수는 1.5마리 정도임)

 

다행히 판다는 2016년 멸종 위기종에서 한 단계 낮은 멸종 취약종으로 하향 조정 되었습니다. 1970년대 1000마리 이하였던 판다는 현재 2000마리 넘게 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판다 : 밍밍, 리리에서 푸바오까지

1994년 용인 자연농원 (에버랜드 전신)에서 수 판다 '밍밍'과 암판다 '리리'를 들여왔습니다. 최초 10년 동안 사육하려고 했지만 1997년 IMF을 맞아 판다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1998년 중국 정부에 조기 반환했습니다.

 

좌 리리, 우 밍밍

 

1914년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이 방한 시 판다 한 쌍을 보내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 결과로  2016년 3월 3일 러바오(2012년생)와 아이바오(2013년생) 한쌍이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2017년부터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짝짓기를 시도했으나 아이바오가 아직 어려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2020년 3월 첫 합사가 이뤄졌으며 2020년 7월 20일 아이바오가 오랜 진통 끝에 푸바오를 출산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 자연 출산한 판더가 생겼습니다. 푸바오(福宝)는 행복을 주는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윗 줄 오른쪽 : 라바오, 왼쪽 : 아이바오, 아래 푸바오

 

 

 

판다 외교와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야 하는 이유

20세기 들어 장제스의 국민당 정권이 미국에 판다를 선물한 후 중국은 판다를 활용해 다른 나라와의 우의를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72년 닉슨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이 미국에 판다 2마리를 선물하면서 '판다 외교'란 말이 생겨났습니다. 

 과거 중국은 수교를 맺은 국가에 판다를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그런데, 희귀 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하는 것을 막는 워싱턴 조약이 1983년 발효되면서 더 이상 판다를 기증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후  중국은 판다를 기증하는 대신 돈을 받고 장기 임대해 주는 형식으로 바꿨습니다.

 

중국은 판다를 장기임대한 곳에 번식 연구 기금으로 1쌍마다 100만 달러씩 받고 있으며, 대여한 판다가 새끼를 낳으면 40만 달러를 받습니다. 현재  18개국에 자이언트 판다가 장기 임대 되어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판다는 중국 소유입니다. 대여할 때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도 소유권은 중국에 있습니다. (대여할 때 조건입니다. )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4살이 되면 짝지 기를 위해 중국으로 보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푸바오가 올해 4월 3일 중국을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2023년은 푸바오가 4살이 되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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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외교를 두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동물을 정치적 이유로 악용한다는 것입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 간부 중 하나는 판다를 외교적인 목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개체물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판다가 정치적 이유가 아닌 자연 상태 그대로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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